허리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디스크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통증의 단계에 따라 경험적으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단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픈데.. 허리디스크인지, 염좌인지 모를 경우가 많으시죠?
내 허리디스크가 현재 어느 시점인지 수술해야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도 정말 많으실 겁니다.
저는 허리 디스크 절제술을 하고난 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의학적인 요소보다는 주관적이고, 생활적이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허리가 처음 아팠던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허리에 좋다는 수영을 처음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수영 2~3달째 접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젊었던 나는 한 마리의 돌고래가 된 듯 힘으로 하체를 과하게 쓴 나머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허리 통증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정형외과 약과 물리치료, 이후에는 견인치료,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 침, 신경차단술, 마지막으로 디스크 절제술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이 거의 6~7년이 걸린것 같습니다.
허리디스크 어디쯤 왔을까?
여러가지 이유로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한 나머지 '이거 허리 수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누구나 아파본 사람이면 할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이런게 아닌 경우에는 제가 볼 때는 통증의 정도보다는 나름대로의 단계가 있었다는 겁니다.
1. 한발짝도 못 움직일 정도의 뜨끔한 통증
이때가 저는 접영을 무리하게 하다가 발생한 통증이었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할 텐데 허리 숙인 채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극심하게 허리를 갑자기 틀거나하는 갑작스러운 행동의 경우인듯합니다.
이때는 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조차도 힘들정도로 보행에 지장을 많이 줍니다. 걸을 때마다 뜨끔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염좌라고도 하던데 과도한 긴장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염증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심하지만 단계로 봤을때는 초기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많이 남은 시기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진행하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평소 자세교정, 근력강화를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인생에서 1회성으로 지나갈 수 도 있는 시기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로 안아프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허리를 혹사시킵니다.
2.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허리가 휘어 보이고, 허리를 곧게 세우기 어려운 경우
한참 괜찮게 지내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엄청난 통증이 있었습니다.
전신 거울을 보니 웬걸 내 허리가 휘어져 있네요. 옆으로 봤을 때는 조금 구부정하고요.
이때부터 저는 일반 물리치료가 아니라 견인치료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의 견인치료는 물리치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견인치료는 말 그대로 '견인' 당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몸(상체와 하체)을 각각 고정시킨 뒤 당기면 척추 간의 간격이 넓어져 디스크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이때 너무 무리하게 하면 안 되고 자신 신체 상황에 맞게 조절을 해야 하더군요.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르신들 헬스클럽에 꺼꾸리 많이 하는데 비슷한 원리라 보시면 됩니다.
조금 괜찮아진 이후 다시 통증이 오고 거울을 봤을 때 좀 휘어져 있길래 견인치료가 생각나서 저의 상체를 들어 올려 다시 끼운다는 느낌으로 해보니 신기하게 허리 삐딱하던 것이 바로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약간 튀어나와 확실히 디스크가 탈출한 것이 눈에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아파서 병원 가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 터질듯한 허벅다리 통증
큰 허리에 무리 가는 일이 벌어지고 이후 잦은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자주 갔던 시기입니다.
이미 물리치료나 견인치료는 잘 듣지 않고, 통증도 잘 잡히지 않아서 예전에 카이로프랙틱을 해서 괜찮아졌던 것이 기억나서 비슷한 도수 의자? 침대? 치료를 했는데, 이 치료가 맞지 않았는지 이틀 뒤 통증이 극심해졌습니다. 허리에 큰 충격이 간 이후에 도수 침대 치료는 오히려 역효과가 왔다고 나름 생각합니다.
도수치료는 좋은 치료법이지만 상황이 저하고는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틀 뒤 밤이었는데 새벽부터 미친듯한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고통. 허리 통증 중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발 날이 밝기를....' 병원 약과 타이레놀을 한 시간마다 먹으며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드라큘라와 싸우는 사람처럼 말이죠..
날만 밝으면 바로 근처 전문 허리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버릴 것이라고요.
날이 밝고,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술해 달라고 했죠. 의사 선생님이 환자가 요구하면 하겠지만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하시길래.. 통증을 꾹 참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이때 한 것이 허리 신경차단술이라고 하는 시술인데, 처음엔 크게 효과를 못 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 번만 더하자는 권유에 하게 되었고, 그다음 날부터 신기하게 통증이 경감되면서 어느 정도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다니던 회사를 끝내 관두고 허리에 많이 무리가 안 가는 업종으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만성적인 다리 저림 통증
신경차단술로 허리가 괜찮아진 후 3년이 흘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 좋은 자세, 무리한 행동으로 다시 허리의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아팠던 경험을 되새기며 바로 허리 전문 병원을 찾았고, 신경차단술을 했습니다.
잘 듣지 않아서 보통 허리에 주사하던 것을 꼬리뼈를 통해서 주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병원을 찾는 주기가 3개월, 2개월, 1개월, 보름, 일주일 주기로 짧아져 버렸습니다.
침이나 다른 요법, 운동들도 해봤지만 신통치 않았습니다.
이제 허리 아프단 말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이미 듣기 귀찮은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의 몸에는 점점 스테로이드 등에 많이 노출되고, 운동량은 적어지고, 잘 때 통증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의식적으로 쭉 펴고 자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그로 인해 아침에는 뒤척임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계속 피곤해져만 갔습니다.
이제는 10걸음을 걸으면, 길 아무 데에서나 쪼그리고 앉아야만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완전 만성통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저는 '할 만큼 했다. 이제 주변 사람들 피해 주지 말고, 아쉬운 소리 하지 말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어도, 사람답게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병가를 내고 바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길고 긴 투병생활이라면 투병생활이었습니다.
글이 길어 다른 내용은 2편을 적어서 조만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참고하셔서 나의 허리 컨디션이 어느 단계인가 잘 판단하셔서 적합한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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